내게 자궁이 있었다
속삭임[作] 2006/07/09 14:17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동생과 어떤 물건을 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폭이 20cm에 너비가 30cm 정도 되고, 두께는 적당히 두꺼운 투명하고 꼭지가 뾰족하게 마름된 납작한 크리스털 내지 플라스틱 같은 물질 안에 파란 액체가 담겨있는 물건이었다. 용도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피임 같은, 뭔가 건강보다는 사회적인 뉘앙스를 가진 용도였다. 남자용과 여자용이 있는데, 여자는 이것을 자궁 안에 넣는 것이라 했다.
넣어? 이걸? 이렇게 큰 데 어떻게?
글쎄...넣어봐.
잠깐 고민을 하다가, 먼지가 쌓여가던 마법책을 꺼내 주문을 뒤지기 시작했다(실제 기억나는 모습은 RPG책 -_-). Transportation 주문을 찾아, 그 물건을 내 자궁 속에 넣어버린 것이다. 생각보다는 쉬웠다. 그런데 왠지 뾰족했던 그 모서리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색깔도 파랬는데...
어떻게 찾아보니, 역시나 그건 남자용이었다. 이제 다시 꺼내야 하는데, 아까는 잘 됐던 주문이 지금은 잘 안되더라.
그래서 우선 집 한켠에 있던 X-레이로 정말 그 물체가 내 뱃속에 들어있는지 확인해봤다. 주문이 잘못돼서 다른 곳에 가버렸으면, 빼낼 필요도 없을 테니까. 잘 있었다. 꺼낼 방안을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병원 가서 개복수술을 받는 수 밖에 없지 싶었다. 병원에 가서 의사와 얘기를 해봐도 비슷한 의견을 전해주었다.
이 쯤에서 꿈이 끊겼다.
나는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을 바로 꿈이라고 깨닫지 못하는 편이다. 그 기억이 떠오르면, 꿈인지 아닌지 생각하기 위해 잠깐 고민해야만 한다. 그래도 이번 꿈은 쉬운 편이었다. 우리 집에는 X-레이가 없다. 여기서 벌써 그 기억이 진짜일 가능성이 아주 줄어드는 데다, 그 물건을 동생과 사용할 리가 없지 싶었다.(이때까지는 용도가 기억이 났다) 거기다 주문이라고? 애초에 뱃속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잠깐동안 불안해했던 나는 안심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일어나 생각해보니, 가장 근본적인 오류를 잊고있었다. 나는 남자인데. 거기다 꿈 속에서 특별히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왜 내게 자궁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못한걸까? 꿈 속의 꿈처럼, 꿈을 반박하는 동안에도 꿈을 꾸고 있어서 떠오르지 않았던 걸까?
넣어? 이걸? 이렇게 큰 데 어떻게?
글쎄...넣어봐.
잠깐 고민을 하다가, 먼지가 쌓여가던 마법책을 꺼내 주문을 뒤지기 시작했다(실제 기억나는 모습은 RPG책 -_-). Transportation 주문을 찾아, 그 물건을 내 자궁 속에 넣어버린 것이다. 생각보다는 쉬웠다. 그런데 왠지 뾰족했던 그 모서리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색깔도 파랬는데...
어떻게 찾아보니, 역시나 그건 남자용이었다. 이제 다시 꺼내야 하는데, 아까는 잘 됐던 주문이 지금은 잘 안되더라.
그래서 우선 집 한켠에 있던 X-레이로 정말 그 물체가 내 뱃속에 들어있는지 확인해봤다. 주문이 잘못돼서 다른 곳에 가버렸으면, 빼낼 필요도 없을 테니까. 잘 있었다. 꺼낼 방안을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병원 가서 개복수술을 받는 수 밖에 없지 싶었다. 병원에 가서 의사와 얘기를 해봐도 비슷한 의견을 전해주었다.
이 쯤에서 꿈이 끊겼다.
나는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을 바로 꿈이라고 깨닫지 못하는 편이다. 그 기억이 떠오르면, 꿈인지 아닌지 생각하기 위해 잠깐 고민해야만 한다. 그래도 이번 꿈은 쉬운 편이었다. 우리 집에는 X-레이가 없다. 여기서 벌써 그 기억이 진짜일 가능성이 아주 줄어드는 데다, 그 물건을 동생과 사용할 리가 없지 싶었다.(이때까지는 용도가 기억이 났다) 거기다 주문이라고? 애초에 뱃속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잠깐동안 불안해했던 나는 안심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일어나 생각해보니, 가장 근본적인 오류를 잊고있었다. 나는 남자인데. 거기다 꿈 속에서 특별히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왜 내게 자궁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못한걸까? 꿈 속의 꿈처럼, 꿈을 반박하는 동안에도 꿈을 꾸고 있어서 떠오르지 않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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